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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조절충 - 주석에서의 조용한 외교로 유리하게 일을 맺음.

또 국제간의 담판.회견.

제나라의 장공이 신하 최저에게 피갈되자 동생이 뒤를 이어 경공이 되었다.

최저는 경봉과 함께 실력자로 부상하게 되고 경공은 좌우상으로 임명한 이들에게

반대하는 자는 죽이기로 맹세까지 하였다.

그리고 모든 신하도 다 맹세하였다.

그러나 딱 한 사람, 안영만은 맹세하지 않고서 말하였다.

"임금에 충이 되고 나라에 이가 된다면 따르겠노라."

후에 정변이 일어나 최저는 피살되고, 경봉은 도망가, 안영이 국정을 맡으니

이가 곧 춘추시대의 명상 안상국이다.

그는 한벌의 호구(여우털옷)를 30년이나 입은 검소한 생활을 하며

치국과 외교에 힘썼다.

경공을 모시고 강국 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여흥으로 투호를 하게 되었다. 진의 신하가,

"만일 우리 주상이 맞추면 제후의 주장이 될 징조다." 하였다.

과연 진의 평공이 맞추었다. 이번엔 안영이 나서서,

"만약 우리 주군이 맞추면 제는 진에 대신하여 흥하리라." 하였다.

경공도 맞추었다.

진의 평공이 노기를 발하자, 안영은

"투호는 오락이지 맹약은 아니다." 하고 조용히 돌아왔다.

안영은 이같이 복잡한 국낸외 문제를 잘 처리하였다.

<안자춘추>에,

"준조 사이를 나가지 않고 천리 밖에서 절충한다 함은 안자를 두고 말함이다."하였다.

<안자춘추>

 

 

중석몰촉 - 돌에 맞아 박힌 화살.

즉,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힘이 나올 수 있다는 뜻.

한의 이광과 그의 손자 이능은 대대로 무인을 배출한 가문 출신으로

무용이 뛰어난 장군들이다.

그의 고향 농서는 오랑캐 땅 가까이 위치하여,

바로 북쪽의 오루도스 사막은 흉노족의 출몰지요,

도시 주변으로는 육반 산맥의 한 줄기가 뻗어 있다.

이 거친 변방의 분위기 속에서 이광은 자라났다.

특히 훈련을 받은 후의 그는 무장의 자손으로서 손색이 없는,

활의 명수인 장수가 되어 문제 14년에 흉노가 대거 쳐들어 왔을 때,

이광은 소수의 정예병을 이끌고 나가 보기 좋게 물리쳤다.

항상 흉노에게 당하기만 하던 문제는 너무나 기뻐 그를 시종무관으로 측근에 두었다.

그 후, 변방의 수비대장을 자원하여 나가 변방을 지키며 전전하였다.

흉노족도 이광의 용맹을 아는 터라 그가 주둔해 있는 곳은 넘보지 못하였다.

지난 날 그가 문제의 사냥에 따라 나갔다가 맨손으로

호랑이의 목을 졸라 죽인 무서운 장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 번은 이광이 초원에 나갔다가,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보고 활을 소아 명중시켰다.

"야, 큰 호랑이를 잡았다."

하고 부하들이 달려가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큼직한 바위였다.

어찌나 힘껏 당겼던지 살촉은 바위를 둟고 들어가 박혔다.

희한한 일이라 여긴 그가 먼저 쏘았던 자리에 돌아와 다시 쏘았더니

이번엔 실촉이 박히지 않았다.

<사기> <이장군전>

 

 

지록위마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웃사람을 속여서 권세를 함부로 부림.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 시황이 죽자, 승상 이사와 측근인 조고는 진시황의 유언인

태자 부소의 계위를 어기고 아직 어려 다루기 쉬운 호해를 즉위시켰다.

그래서 환관 조고는 실권을 잡았다. 호해는 즉위하자,

"짐은 천하의 낙이란 낙은 다 맛보며 일생을 즐기련다."

하였다. 조고는 속으로 좋아라 하며,

"거,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법을 엄히 하고 형을 가혹히 하여야 하고

또 구신을 모두 내쫓고 폐하가 좋아하시는 새 인물을 등용하여야 합니다."

하고 아뢰니 호해는 좋다고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조고는 경쟁자 이사 및 선왕 이래의 구신, 왕자, 장군 등을 죽이고

승상이 되었으며 신하들을 떠보기 위해 계교를 부렸다.

어느 날, 그는 사슴을 황제께 헌상하고,

"말을 헌상하옵니다." 하였다. 황제는,

"승상은 이상한 말도 다 하는군. 사슴을 말이라고 하다니...."

하면서, 좌우를 둘러보았다. 신하들 중엔 가만히 있거나, 그렇다 하는 자가 있었고

개중엔 말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었다.

조고는 아니라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가 나중에 죽여버렸다.

나중에는 황제까지 죽이더니 부소의 아들 자영에게 조고도 살해되었다.

<사기> <진시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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