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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 간사한 꾀를 써서 사람을 우롱함.

송나라에 원숭이를 기르는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워낙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저공은 원숭이의 먹이를 대는 일이

수월치 않았다. 그렇다고 정성들여 길러왔던 원숭이들을 내다 팔수도 없고.

이리저리 궁리 끝에 당분간 원숭이들의 먹이를 줄이기로 하였다.

오랫동안 원숭이를 키워온 저공은 원숭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원숭이들 또한 주인의 생각을 아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이제부터는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좀 제한하여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씩 주겠다." 그랬더니,

우리 안의 원숭이들은 펄쩍 뛰엇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먹고서는

배가 고파 어떻게 사느냐고 마구 떠들었다.

저공은 잠시 생각하는 척하다가,

"음, 좋다.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주지. 어떠냐?"

하였더니 원숭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하였다.

열자가 말하였다.

"조삼모사나 조사모삼이나 실은 같은데 원숭이들은 조삼을 싫어하고

조사를 좋아하였다. 지자가 우자를 농락하고 성인이 백성을 농락하는 것도

저공이 원숭이를 농락하는 것이나 같다."

<열자> <황제편>

여기서 원숭이가 괭장히 어리석게 느껴지겠지만

우리들 또한 알게 모르게 조삼모사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할 것이다.

 

 

주지육림 - 술은 못을 이루고 고기는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굉장한 술잔치를

벌여 놓고 호화스럽게 노는 것.

하나라의 걸왕은 유시씨의 나라에서 공물로 헌상한 말희라는 여자에게 빠졌다.

그는 말희에게 보석과 상아의 궁전을 지어 주고 옥으로 장식된 침대를 만들어 놓고 주색을 즐겼다.

또한 3천의 미소녀를 전국에서 모아 찬란한 옷을 입혀 무악을 베풀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엔 말희의 제안으로 궁중에 큰 못을 파서 미주를 쏟아

붓고 연못가에는 고기를 산더미같이 쌓아 놓았다.

왕은 말희와 함께 술못에서 뱃놀이ㅣ를 하고 미소녀들은 못가에서 춤을 추었다.

그러다가 북소리가 나면 못으로 달려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어 먹으며 아우성쳤다.

왕과 말희는 이것을 바라보고 얼싸 안으며 즐겼다.

은의 주왕도 이에 지지 않았다.

그는 유소씨의 나라에서 헌상한 음녀 달기에 빠졌다.

왕은 그녀를 위하여 백성에게서 전백(돈과비단), 곡식, 진기한 동물과 물건을

마구거둬 들여 곳간에 산더미처럼 쌓았다.

호화차란한 궁전을 짓고 못을 파 술을 붓고 연못가에는 고기를 잔뜩 걸어놓고

숲에 견주었다. 악사에게 북리지무 등 음탕한 극한 노래를 지어

연주하게 하면서 달기와 놀아났다.

이러한 광연이 120일이나 주야로 계속되었으므로 이를

'장야지음'이라고도 한다.

이 두 왕은 국력을 기울여 여자와 주지육림에 빠졌다가 나라를 망치고 죽었다.

<십팔사략>

하여간 여자에 눈돌아가 나라를 살피지도 못한 어리석은 왕들은

일찍 죽어도 아깝지 않다.

 

 

죽마고우 -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친구.

진의 은호는 온후하고 학문에 박식한 인물로

<노자>나 <역경>을 즐겨 읽었다.

그러나 벼슬은 싫어하여 십여 년식 조상의 무덤만 지키고 있었다.

당시 간 문제는 연거푸 공신을 잃고서 현신을 찾던 중,

은호에게 간청하여 그를 건무장군 양주자사로 임명하였다.

이는 촉을 평정하고 돌아와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환온에 대항시키려는

간 문제의 정책이다. 이로 인해 은호와 환온은 반목하게 되었고,

왕희지가 화해시켜 보려 하였으나 은호가 이를 거절하였다.

그 무렵, 후조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은 이 기회에 중원을 회복하려고 은호를 오주군사에 임명하였다.

그런데 출발에 앞서 말에서 떨어지는 상서롭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과연 은호는 참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은호의 죄상을 규탄하는 상소를 올렸다.

은호를 서인으로 강등시킨 후 신안현으로 귀양 보냈다.

은호가 귀양간 후 환온은 사람들에게,

"나는 어려서 은호와 함께 죽마를 타고 놀았는데, 내가 죽마를 버리면

그가 언제나 가지고 갔다. 그래서 그가 내 밑에 있게 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였다. 은호는 귀양지에서 평정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죽었다.

<진서> <은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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