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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급 - 수레바퀴 자국 안의 붕어의 위급함이니 매우 긴박한

결핍과 위급함을 이름.

전국시대 송나라 도학자 장자에 얽힌 이야기이다.

장자는 인위를 초월하여 자연적 도 곧, 자연 법칙을 이해하는

평이한 생활을 주장한 사람이다.

장자는 생활이 어려워 끼니 잇기가 어렵자, 어느 지방 관리에게 가서 몇 푼만

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관리는 핑계를 대며 다음고 같이 말했다.

"이삼 일만 있으면 영지에서 세금이 들어오는데,

삼백 금쯤은 융통해 줄 수 있으니 기다리시오."

당장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며칠 후의 삼백 금이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든 장자는 그냥 나올 수가 없었다.

"내가 여기 올 때 보니 길 한복판에 수레바퀴 자국이 나 있고

거기 고인 물에 붕어 한 마리가 빠져 있더군요.

붕어는 '죽을 지경이니 몇 잔의 물을 떠다가 살려달라' 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냐, 내 이삼 일 있으면 남방의 오와 월에 유세를

가게 되는데, 서강의 물을 잔뜩 갖다 줄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라.'

그러자 붕어는 '나는 지금 물 몇 방울이면 살 수 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좋습니다.

후에 어물전에서 저의 사해를 찾으십시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장자는 휙 돌아서 나와 버렸다.

<장자>

 

 

축록 - 사슴을 쫓음. 정권 또는 지위를 얻기 위하여 다툼.

한 고조가 반란을 일으킨 진희를 토벌하러 간 사이에

내통하고 있던 회음후 한신은 서울에서 군사를 일으키려 하다가

사전에 들통나서 죽임을 당하였다.

난을 평정하고 돌아온 고조가 이 사실을 알고 황후 여후에게

한신이 최후에 무엇이라 하더냐 물었더니,

"뫼통의 계략을 듣지 않은 것이 분하다."

하더라고 하였다. 뫼통을 제의 언변가로 고조가 항우와 천하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울 때 제왕이었던 한신에게 독립을 권한 사람이다.

고조는 뫼통을 잡아 들여 그 사실을 물었다.

뫼통이 순순히 시인하자 노한 고조는 당장 삶아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뫼통은 언변가답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조금도 죽임을 당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진의 기강이 무너지자 천하는 어지러워 각지에서 영웅 호걸들이

할거하고 있었습니다. 곧 진이 그 사슴을 잃었으므로 천하는 모두 이를 잡으려

쫓았습니다. 그 중 폐하는 훌륭히 그 사슴을

잡으신 것이지요. 저 대악당 도척의 개가 요를 보고 짖었다 해서

요가 나쁜 건 아닙니다. 개는 주인 외에는 누구에게나 짖는 법.

당시 나는 오직 한신만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편을 들어

폐하를 보고 짖은 것 뿐입니다. 천하를 노려보았다고 해서 다 삶아

죽이시렵니까? 안 됩니다. 나는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조는 뫼통을 용서해 주었다.

<사기> <회음후열전>

 

 

출람 -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남

이 말은 전국시대 순황의 용어로서,

"학문은 계속 노력하여야 하며 중도에서 그만두면 안된다.

푸름이 쪽빛에서 나오지만 쪽빛보다도 더 푸르다.

이와같이 스승보다 나은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있는 것이다."

중국에 이밀이란 선비가 있었다.

그는 처음에 공번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지만

학문의 발전속도가 빨라서 몇 년 후에는 스승 공번보다

앞서게 되었다. 훌륭한 인물인 공번은 이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이밀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 학문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솔직한 사람이었다.

속에 '스승만한 제자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서야 어찌 학문이 발전할 수 있으며 문화 창달이 있겠는가.

퇴보만이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는 말이

이 '출람'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순자> <권학편>

출람이란 고사성어와 더불어 우리는 흔히

청출어람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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