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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빙인 - 인연을 맺어 주는 노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

당나라에 위고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그가 여기저기 다니다가

송성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밝고 깊은 고요한 달밤에 길을 걸어가고 있던 그는 길 모퉁이에 웬 이상한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노인은 자루를 옆에 놓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무슨 책인지 뒤적거리고 있었다.

위고는 궁금히여겨 노인에게,

"무얼 하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다. 노인은,

"음, 지금 세상 사람들의 혼사에 관하여 살펴보고 있지."

라고 대답하였다.

위고는 또 묻기를,

"저 자루 속에 있는 건 무엇인가요?"

노인이 자루를 잠시 보다 대답하기를,

"여기엔 빨간 끈이 있는데 부부를 맺어주는 끈이다. 이 끈으로 한번 매어 놓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졌거나 원수간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맺어지느니라," 하였다.

위고는 신기해서 다시 노인에게

"그럼 내 처는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노인이 바로 말하기를

"음, 이 송성에 있지. 저 북쪽에서 채소를 파고 있는 진이라는 노파가

안고 있는 갓난애란다." 하였다.

세월이 흘러 14년 후, 위고는 상주의 관리가 되어 그 고를 태수의 딸과 결혼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위고에게 고백하기를,

"저는 실은 태수의 딸이 아니옵니다. 아버진는 제가 갓난애 때

송성에서 벼슬하시다 돌아가셨고,

저는 유모가 있어서 채소를 팔아가며 길러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송성 북쪽에 계신 진 할머니를 가끔 생각한답니다." 하였다.

<속유괴록>

 

 

은감불원 - 경계를 삼을만한 좋은 전례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뜻.

중국 고대의 3왕조 - 하, 은, 주의 흥망사는 우리에게도 교훈이 된다.

폭군으로 유명한 하의 17대 걸왕은 원래는 지와 용을 겸비한 왕자였다.

그런데 유시씨의 나라를 정벌하였을 때 공물로 보내온 말희라는

희대의 염녀에 빠져버려, 온갖 사치와 음락을 즐겼다.

그 때문에 국력은 피폐하고 백성의 원망이 높았다.

이에 은의 탕왕이 하늘의 명이라 하여 중국 역사상 최초의 혁명을 일으켜

은을 세웠다. 은 나라는 약 600년 후 주왕에 이르러 망하였다.

주왕도 출중한 지혜와 무용을 지녔었으나

유소씨의 나라를 정벌하였을 때, 공물로 보내온 달기라는 독부에 빠져

주지육림 속에서 세월을 보냈다.

신하가 간하면 포락지형에 처하였다.

삼공 중 서백이 간하다가 갇혔다.

서백은 <시경>의 <대아> 탕시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인용하여 간하였다.

"은의 왕이 거울삼을 만한 것은 먼 것이 아니라, 하후의 때에 있다."

음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던 주왕은 주 무왕에게

드디어 멸망되었다.

<시경> <대아> 탕시

 

 

읍참마속 -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베라는 의미로

사랑하는 신하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름.

촉의 제갈공명은 삼군을 이끌고 위군을 격파하고 북진하여 기산 벌판에서

사마중달의 20만 대군과 대치하였다.

공명은 중달이 비범한 인물임을 알고 만반의 작전 계획을 짜놓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불안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군량미 수송의 요충인

가정의 수비 문제다.

누구에게 맡기느냐로 걱정하는 차에 지원하고 나선 자가 막역지우

마양의 동생 마속이었다.

재기가 있어 친동생처러 사랑하고 아끼는 장수였다.

그는 만일 가정 수호에 실패하면 일가 권속을 모두 군벌에 처해도

한이 없다고 하였다.

"음, 좋아. 진중에 희언(실없는 말)은 없는 법이다."

하고 공명은 왕평을 부장으로 삼아 그를 보냈다.

공명은 가정의 산기슭을 사수하라 하였건만 마속은 산상에다 진을 쳐

위병을 막다가 그만 대패하는 바람에 촉군 전군이 한중으로 퇴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곤경을 겪게 되었다. 공명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을 참죄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그를 잃는 것은 나라의 손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를 베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아깝기 때문에 베어 대의를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목을 베었다. 공명은 마루에 엎드려 울었다.

"마속아, 용서해다오. 정작 죄는 내게 있다. 내 탓이로다."

공명의 심정을 안 사람들은 모두 함께 울었다.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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