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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 짙은 안개가 끼어 방향을 알 수 없음.

무슨 일에 대하여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

후한 안제 때, 시중으로 장패라는 학자가 있었다.

이때는 등태후와 그의 형 등질이 정치적 실권을 잡고 있을 때였다.

등질은 장패의 명성을 듣고 친교를 맺으려 하였으나 장패는 응하지 않았고,

얼마 후 병사하였다. 그에게는 아들 장해가 있었는데,

그의 아들 역시 춘추, 고문상서에 능통한 학자로서 문도가 백 명을 넘었다.

환관이나 황제의 친척들도 장해와 내왕하려 애썼으나,

그는 부친과 같이 이를 싫어하여 향리로 돌아가 버렸다.

문도들도 그의 뒤를 따라 가니 후에 화음산 남쪽은 공초의 시를 이룰 지경이었다.

안제가 죽고 순제가 즉위하여 '장해의 품행은 원헌을 본받으며 절조는 이제에 비긴다.'

고 격찬하며 조치하였으나 장해는 병중이라는 핑계로 끝내 벼슬하지 않았다.

그런데 장해는 학문뿐 아니라 도술도 능하여 오(五)리나 되는 안개를 일으켰다고 한다.

관서 사람으로 배우라는 자도 방술을 써서 삼(三)리의 안개를 일으키는데

그는 장해가 오리무를 일으킨다는 소문을 듣고 문하에 들어가 배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장해는 몸을 피하며 만나주지 않았고 이리하여 오리무라는 말이 생겼다 한다.

<후하서> <장패전>

 

 

오십보백보 - 조금은 차이가 있으나 그 본질에 있어선 같음. ->대동소이

인의의 도에 의한 왕도 정치를 부르짖는 맹자가 여러 왕들을 만나 설득하며

다니던 중 위의 혜왕의 초빙을 받아다.

위는 당시 서쪽의 강국 진의 위협과 동쪽의 제와의 싸움에서의 대패 등으로

허덕이고 있던 때다. 그래서 국운 회복책으로

현사를 등용하고 또는 초빙하여 고견을 듣기도 하였다.

"천리를 머다 않고 오시니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시려는 것이겠지요?"

"왕의 나라가 부강해진건 안 되건 그것은 접우두고 나는 인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온 것입니다."

"선생은 백성을 생각하라고 가르쳤기에 불초도 힘쓰고 있습니다.

흉년이 들 때에 하내, 혹은 하동으로 이주시키며 백성을 보살폈으나

이웃 나라 백성은 줄지 않고 이 나라 백성은 느는 것 같지 않습니다."

"왕은 이런 비유를 들으소서, 전쟁터에서 어떤 병졸이 겁에 질려 백 보쯤 도망가다 멈추었고,

또 한 병졸은 50보쯤 도망가다 멈추어서서는 백 보 도망간 자를 보며

비웃었습니다. 왕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야, 50보나 100보나 도망친 것에는 다름이 없지요."

"왕이여, 이웃 나라보다 백성을 더 많게 하시려는 왕의 생각도 거의 같은 것입니다."

<맹자> <왕혜왕편>

 

 

오월동주 - 원수끼리 같은 처지에 모인 경우.

사이가 서로 나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배를 같이 탄다는 뜻.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다.

병을 쓰는 법에는 아홉 가지의 지가 있는데,

그 구지 중 최종의 것을 사지라 한다.

나가서 싸우면 살길이 있고, 겁이 나서 나가지 않으면 멸하는 필사의 지이다.

그러니, 사지에 있을 때, 곧 나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필사의 장소에서는

병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활로를 열어야 한다.

병을 잘 쓰는 장수는 예컨대 솔연과 같다.

그 대가리를 치면 꼬리가 날아오고 꼬리를 치면 대가리가 덤벼든다.

허리를 치면 대가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이와 같이 세력을 하나로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을 이무기와 가이 수미가 서로 호응하게 하는 것이다.

오와 월은 예로부터 대적이다. 그러나 가령, 오인과 월인이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큰 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인과 월인은 평소의

앙심을 잊고 서로 도와 배를 저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전차의 말을 서로 꼭 붙들어 매고 바퀴를 땅에 파묻고서

적에의 방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하지만 최후로 도움이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필사적으로 하나가 되어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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